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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7 11:03
'K리그 클래식' 제주유나이티드 vs 강원FC
 글쓴이 : J.S.관리자
조회 : 2,082  

일      정 : 2017년 4월 16일

장      소 : 제주월드컵경기장




'감귤타카' 제주 유나이티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일 홈에서 열린 201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충격적인 1-3 패배를 당하더니, '다크호스' 강원 FC에게도 무너졌다. 제주는 4월에 열린 K리그 클래식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이 시급해졌다.

제주가 지난 16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라운드 강원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제주는 개막전부터 다섯 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선두 탈환을 눈앞에 뒀지만, 강원의 예리한 세트피스에 두 차례나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강원은 개막전 승리 이후 다섯 경기 만에 꿀맛 같은 승리를 맛보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어수선했던 제주

제주는 시작부터 꼬였다. 전반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강원이 득점을 터뜨렸다. 황진성이 올려준 코너킥이 발렌티노스의 정확한 헤딩슛으로 이어지면서 제주의 골망이 출렁였다. 제주는 자신들의 수비가 훨씬 많았음에도 발렌티노스의 움직임을 전혀 막아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너무나도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허용한 제주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3분 김호준 골키퍼의 킥이 강원 수비 뒷공간을 노린 마그노에 향하면서 동점을 기대케 했지만, 골문을 비우고 나온 이범영 골키퍼에 공격이 막혔다. 전반 13분에는 마르셀로의 측면 크로스가 절묘하게 휘어지며 골문을 향했지만,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3분에도 측면 크로스에 이은 마르셀로의 절묘한 뒷발 슈팅이 강원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이범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이창민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또다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강원을 몰아붙이던 제주는 후반 7분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안현범이 스피드를 살려 잡아냈고, 빠른 드리블과 함께 슈팅을 노렸다. 그러나 자신을 막아섰던 박선주가 반칙을 범하면서 넘어졌고, 심판은 그대로 붉은색 카드를 꺼내 들었다. 페널티 박스 바로 앞쪽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은 얻어내지 못했지만, 수적 우위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역전은 시간 문제로 느껴졌다.

그러나 경기는 제주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안현범이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뒷공간 침투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고, 슈팅도 시도했지만, 이범영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전에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마르셀로와 마그노의 모습도 시간이 흐를수록 보이지 않았다.

제주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강원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역시 세트피스였다. 후반 23분 황진성이 올려준 절묘한 프리킥을 안지호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후반 추가 시간에서야 마르셀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경기는 원정팀 강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흔들리는 '감귤타카'

제주에게는 굉장히 아쉬운 패배다. 전반 시작과 함께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경기를 주도한 팀은 제주였다. 후반 초반에는 상대의 퇴장까지 만들어내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상대 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며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두 번이나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고,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특히 제주는 너무나도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양질의 크로스도 많았고, 좋은 침투 패스와 연계 플레이도 있었다. 그런데 슈팅까지 이어진 장면은 많지 않았다. 완벽한 득점 상황을 만들려다 보니, 제주의 공격은 뒤에서 달려 들어온 수비에 막히거나 이범영 골키퍼에 걸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래서 더욱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아쉬웠다. 이날 투톱의 한 자리를 차지한 권용현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위협적인 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려 기회를 잡아내지도 못했다.

마르셀로와 마그노 역시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상대 수비와 싸워주기보다는, 측면으로 빠져서 올려주는 크로스와 드리블이 빛났다. 그러다 보니 제주에는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없었다. 이날 제주 공격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안현범도 오른쪽 측면이 주 활동 무대였고,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후반 17분 장신 스트라이커 멘디가 투입되면서 변화를 기대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멘디의 높이를 활용하려는 무의미한 크로스가 많아지면서,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여기에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는 많은 패스 시도가 더해지면서, 제주는 더욱 답답해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 추가 시간 마르셀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만들어낸 만회골은, 이날 제주의 경기 운영이 잘못됐었음을 잘 보여줬다.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많은 패스 시도보다는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의 과감한 침투, 뒤로 물러선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한 드리블과 적극적인 슈팅이 필요했다.

이날 패배에는 제주의 허술한 수비도 한 몫을 담당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막아내는 데도 실패했다. 상대는 너무나도 편하게 헤딩슛을 시도할 수 있었고, 2골이나 뽑아냈다. 제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K리그 클래식 5경기에서 1실점에 그쳤던 짠물 수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이날 경기와 애들레이드전 3실점의 아픔을 하루빨리 잊어버릴 필요가 있어 보였다.

최근 제주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혹시 시즌 초반의 모습이 일시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제주의 다음 경기인 22일 대구 FC전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전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