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 : 2018년 8월 15일
장 소 :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의 외국인 공격수 찌아구가 드디어 터졌다. 4개월 여 만에 리그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제주 공격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제주가 15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24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FC에 2-3으로 패했다. 제주는 후반 18분 정승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1분 만에 찌아구가 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제주는 후반 35분 이동수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9분 박병현에게 헤더 골을 내준데다 추가 시간 강윤구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날도 제주는 무승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제주는 지난달 7일 수원 원정에서 이긴 뒤로 지난 라운드까지 5주 동안 3무 4패를 기록 중이었다. 홈에서 승리를 노렸던 제주는 이날도 비기며 여덟 경기 무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소득은 있었다. 시즌 초 활약 이후 잠잠하던 찌아구가 부활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찌아구는 세 번째 경기 만에 데뷔 골을 넣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빠르게 새 리그에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11경기 동안 골은커녕 도움도 올리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그랬던 찌아구가 마침내 터졌다. 후반 15분 권순형과 교체 되어 그라운드를 밟은 찌아구는 투입 4분 만에 기가 막힌 헤더 슛으로 시즌 3호 골을 터트렸다. 오른 측면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뿐 아니었다. 찌아구는 후반 21분과 후반 30분 정교한 오른발 땅볼 슛으로 추가 골을 노렸다. 슛은 모두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지만 오랜 만에 볼 수 있었던 킬러의 면모였다. 찌아구는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슛을 시도하며 답답했던 제주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제주는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하며 힘든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마그노는 다섯 골을 넣었고 찌아구는 이번 라운드 전까지 두 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찌아구가 모처럼 득점에 성공하며 제주의 무딘 창에 다소 간 희망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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