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 : 2018년 5월 2일
장 소 :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의 ‘휴화산’ 마그노가 폭발했다. 이번 시즌 휴화산 모드였던 마그노가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다. 이날만큼은 마그노 아닌 마그마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7시 30분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1라운드 경기에서 강원 FC에 3-5로 패했다.
최근 원정 경기에서만 4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마그노가 분전했지만 홈에서 끝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전 라운드까지 상승 무드를 탔던 제주는 5승 2무 4패로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그렇지만 소득은 있었다. 지난 시즌 에이스 마그노의 건재를 확인했다. 선발로 나선 마그노는 킥오프 한 지 26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다.
마그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 측면 후방에서 레프트 백 정운이 길게 뽑아 준 공을 우아한 터치에 이은 턴으로 돌려놓고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시즌 첫 골이었다.
선제골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마그노는 전반 18분에는 왼편 사이드라인에서 빠르게 시작된 스로인을 받아 번개같이 슛을 때려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태호가 동점골을 터트린 지 6분 만에 제주가 다시 앞서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제주는 전반 23분 제리치에게 실점하며 또 한 번 추격을 허용했는데, 3분 뒤에 마그노가 다시 한 골 앞서 나가는 골을 넣었다. 왼쪽 옆줄에서 움직임을 시작한 마그노는 김현욱과 이대일 패스 이후 수비 두 명 사이를 뚫어냈다. 그리고 오른발 인사이드로 빠르고 정확하게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마그노는 26분 만에 세 골을 넣으며 시즌 1-2-3호 골을 순차적으로 만들어냈다. 단숨에 김현욱과 찌아구를 제치고 제주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후반전엔 라보나 킥을 선보이는 등 확실히 물 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전까지 마그노는 이번 시즌 제주가 초반 더딘 행보를 보인 원흉 중 한 명이었다. 이번 라운드 전까지 마그노는 일곱 경기에 출전해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골은커녕 도움조차 없었다.
그랬던 마그노가 마침내 마그마를 분출했다. 그동안 터트리지 못했던 한을 한 번에 토해내며 지난 시즌 제주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이날 제주는 세 골을 넣고도 다섯 골을 내주며 대패했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 활약이 대체적으로 저조했던 제주 입장에서 마그노의 부활은 대단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