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 : 2018년 10월 28일
장 소 : 인천축구전용구장
28일 오후 2시, 인천 전용구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가 열렸다. 대구가 전반 16분 부노자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이날 대구는 전력 누수가 적잖았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나란히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지않아도 공격진 중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대구로선 타격이 컸다. 안드레 대구 감독도 경기 전 “대구가 두 선수만을 위한 팀은 아니다”라면서도 “전력에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안드레 감독은 그 공백을 메울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수비수 김진혁이다. 김진혁은 185㎝의 단단한 체구를 갖췄지만, 평소 득점을 자주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안드레 감독은 세징야와 에드가의 빈 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김진혁을 과감히 내세웠다.
이는 큰 효과를 봤다. 낯선 자리인 최전방 공격수에 포진한 김진혁은 인천 후방 라인에서 부지런히 뛰며 상대를 괴롭혔다. 전반 8분, 날쌘 움직임으로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고, 전반 14분에는 힘으로 밀어붙이며 저돌적으로 돌파한 뒤 각도가 없음에도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문전서 이처럼 힘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자, 금방 곧 결실로 이어졌다. 전반 16분 크로스 상황서 김진혁과 부노자가 엉켜 부노자의 자책골이 나온 것이다. 기록상으로 김진혁의 골은 아니었으나, 크로스를 향해 끝까지 움직이며 경쟁해주며 균열을 만든 덕에 얻은 득점이었다.
이뿐 아니다. 김진혁은 공격수 지역서뿐 아니라, 본 포지션이 수비수임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인천을 괴롭혔다. 전반 20분에는 김진야를 껴앉듯 수비하며 템포를 줄였고, 전반 25분에는 정동윤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3미터 가까이를 끌려갈 정도로 거친 반칙까지 사용했다. 모두 너무 거칠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플레이였으나, 그만큼 김진혁은 터프하게 수비까지 참가하며 인천의 전진을 막았다.
또한 공중볼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대구가 다섯 명 가까이를 수비에 두고 후 역습으로 나섰는데, 김진혁의 공중볼 장악 능력이 있었기에 단순한 롱 패스를 시도하고도 여러 차례 위협적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요컨대 김진혁은 선제골을 직접 넣은 것이나 다름없는 좋은 공격 과정을 이끌었을뿐 아니라, 공중 장악과 수비라는 임무까지도 완벽하게 수행한 셈이다.
세징야와 에드가라는 핵심 공격수가 빠졌기에 승리가 쉽지 않았던 대구였다. 하지만 이 대신 잇몸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진혁이 전방에 있었기에, 대구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이상 없이 삼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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