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완벽주의

"신만이 완벽하다. 인간은 완벽을 소망할 뿐이다". 독일의 작가 괴테의 말입니다. 인간은 완벽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한 절대로 일을 못 끝냅니다. 해답을 내야 하는 일이 아닌 이상 일의 끝은 "완성"이 아니라 "포기"에 답이 있죠. 할 때 까지 하고 더 이상 못하겠다 싶을 때 그만두어야지, 여기서 더 하려면 결국 완성을 못합니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안 선생님의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일지도 모르죠.

제 주변에는 이런 완벽주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좀 있습니다. 그분들은 실력은 뛰어난데 생각보다 결과를 잘 못내고 틀에 갖혀 일을 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새로운 것에 도전했을때 완벽하게 끝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틀에 갖혀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일만 하죠. 제가 그분들보다 실력이 낮은데도 결과 완성도가 높은 이유는 이 완벽주의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어차피 완벽하게 못합니다. 대기업이 만들어도 실수가 있고 욕 먹는 판에 우리가 무슨수로 완벽하게 끝내겠습니까. 모든 것을 제대로 끝내겠다는 마음은 결국 하나도 끝내지 못하는 결과만을 낳습니다. 시인 이상은 이렇게 말했죠. "인생은 실험이 아니라 실행이다". 완벽한 실험 결과는 없습니다. 완벽에서 벗어난 실행의 결과만 있을 뿐입니다.

2.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음

마무리를 못하는 건 진행 자체가 더뎌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한번에 확 진행이 되어야 중반을 넘어 마무리로 갈텐데, 찔끔 찔끔 하면 뭔가를 완성하기 힘들죠. 하루에 2시간이면 2시간, 4시간이면 4시간 딱 정해두고 그것만 할 수 있다면 완성으로 빨리 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런 시간에 밥 먹는것도 없고 화장실도 안 갑니다(물론 밥 먹고도 하고 화장실 갔다와서도 하고 합니다만).

집중한다고 해서 이런 것들을 일부러 참아야하는 건 아닙니다. 그 정도의 투자 시간을 미리 만들어놓은 다음 해야겠다는 스스로의 의지가 생기게 둡니다. 그런 뒤 작업을 하면 몰입이 되어 쓸데없는 일을 안하게 되죠. 어쨌든 완성을 하려면 일이 계속 진행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공부는 매일 하는게 좋다지만 일은 10일 동안 하루 1시간 하는것보다 하루에 10시간 하는게 수 배는 더 효율이 좋습니다. 분산 투자보다 몰빵이 제격입니다.

3. 비난이 두려움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습니다. 이때 생각지도 못한 최종 보스를 만나게 되죠. 바로 비난입니다. 사람들한테 공개를 해야하거나 돈을 주고 팔아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껏 고민조차 안했던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폭풍처럼 몰려옵니다. 거의 몸을 휘감고 영혼을 빼먹죠. 기업체라면야 기업 이름을 빌려 출시하니까 조금은 덜 할 수 있다지만, 개인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로 모든 것이 두려워지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걸 알아야 됩니다. 자신의 이름이 노출되고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건 인간의 당연한 본성이라는 것을.

비난이 두려워 아무것도 못하면 어떤 일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 못 담구나요. 비난이 없을거라고 기대하니까 비난이 무서워지는 겁니다. 저는 모든 고객중 5%는 당연히 저를 비난하고 손해도 끼칠거라 예상하고 합니다. 실제로 그 정도 비율로 불평, 불만, 비난, 비아냥을 듣죠. 역대 대통령 선거도 제일 높은 득표율이 51.6% 입니다. 대통령 조차도 나머지 반에게는 지지를 못 받았는데 우리가 뭐라고 사람들에게 비난을 안받겠습니까.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은 어린 시절 벽장 안에 괴물이 있을까봐 두려워했습니다. 주인공의 형은 다가와 얘기했죠. "벽장 안에는 두려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두려움은 실재하는게 아니다. 그건 단순히 공기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심지어 공기마저도 아니다. 부딪혀 봐라. 문을 열면 괴물은 사라진다". 혹시 우리는 마음 속에 비난이라는 두려움의 괴물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제는 우리 모두 벽장을 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출처:디젤매니아